구님 생일 축하해요!!!!!!!!
이잉 12시 땡하고 드리고 싶었는데 게을러써<
오랜만에 딕브루 쓰니까 넘나 좋네용.
AU입니다. 딕브루라고 하기엔 넘나 민망하지만 음 암튼 그런 연성ㅋㅋㅋㅋ
구님 사랑해애 굿즈 만드러조
딸랑, 하는 종소리가 울렸다. 엄지손가락보다 클까 말까한 정도의 작은 방울이지만 카페 안 쪽까지 또렷한 소리를 옮겨줄 만큼 충분히 컸다. 주방에서 구운 빵을 옮겨 담던 딕은 허둥지둥 카운터로 나와 인사를 했다.
“좋은 아침입니다!”
잘생긴 청년이 활짝 웃으며 반긴다니, 아무리 안 좋은 아침을 맞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기분을 풀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것을 증명하듯이 무표정한 얼굴로 들어왔던 젊은 여자 한 명이 뺨을 붉히며 조금 늦은 인사를 한다. 아메리카노를 한 잔 달라고 주문하는 목소리는 필요 이상으로 작다.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친절하게 대답을 한 딕은 곧바로 에스프레소 기계로 몸을 돌렸다. 원두가루를 꼼꼼하게 눌러 넣으며, 이 잘생기고 인사성 밝은 청년이 속으로 아쉬워하는 것은 단 하나였다. 그 남자가 아니었잖아, 와 같은 것.
딕은 대학교 3학년이었다. 전공이며 교양을 잔뜩 들어야 하는 시기이긴 하지만 그는 비싼 책값과 용돈을 위해 카페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원래는 방학기간에 짧게 두 달만 하고 끝내려고 했는데 방학이 끝난 지금도 아르바이트를 계속 하게 되었다. 굳이 이유를 찾자면 두 가지가 있었다.
첫째로는 이 카페가 생긴 지 얼마 안 된 곳이었다는 것. 밥 대신 커피를 먹고 산다고 하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카페가 많은 대학가에, 만들어진지 세 달 정도밖에 되지 않은 카페였다. 이미 단골손님들을 잔뜩 확보한 다른 카페들과 달리, 인테리어는 반짝 반짝 새것이지만 길이 들지 않은 기계나 온갖 부분에서 어설픈 냄새가 나는 주인 때문에, 배부를 정도의 손님이 찾아오지 않았다.
개점하고 첫 아르바이트생으로 들어온 딕마저, 이 카페 얼마 가지 않아서 망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할 정도였다. 손님이 없으면 한가해서 좋지만 음료도 맛있고 빵도 맛있는 편이라 조금 아깝게 느껴졌다. 그러나 딕이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고 이주가 채 지나기도 전에, 손님들이 갑자기 늘어났다. 하루 맞이하는 손님이 예전의 서너 배로 늘자 퇴근 후 점장과 딕은 머리를 맞대고 이게 무슨 조화인가 고민을 했었다. 그러나 그 기세가 일주일, 이 주일을 넘어가자 비로소 그 원인을 파악할 수 있었다. 카페의 영업에 가장 큰 도움을 준 것은 딕의 ‘얼굴’이었다.
애초에 점장도 딕을 뽑을 때 얼굴을 보긴 했다. 잘생기고 몸도 좋고 서글서글한 인상. 게다가 웃을 때는 보고 있는 사람까지 행복하게 만들 정도로 환하게 웃는 지라, 바리스타 경력이며 큰 카페에서 아르바이트했던 경험이 있다는 사람들까지 모두 제치고 딕을 뽑았다. 너무 얼굴만 봤나 싶은 생각도 했었지만 결국은 딕의 얼굴덕분에, 개업한지 한 달도 안 되어 망할 뻔한 가게가 살아났으니 결국 잘된 일이 아닌가 싶다.
이런 이유로 딕은 그 카페의 얼굴마담, 아니 움직이는 광고판이 되었고 방학동안의 아르바이트가 끝나 그만두겠다는 그를 울며불며 붙잡은 것도 점장이었다. 여태껏 받았던 시급보다 몇 퍼센트나 더 준다는 소리에 나름대로 카페에 정이 들었던 딕도 거절하지 않았다. 그래서 아르바이트를 계속 이어가게 되었다.
그리고 아르바이트를 이어가는 두 번째 이유는, 딕의 상당히 사적인 이유였다. 일종의 흑심이 엉켜있는. 개학 후에 아르바이트는 방학 때와 많이 달라졌다. 오전 수업이 없는 날만 9시부터 일을 하고, 나머지 날은 모두 오후 근무로 빼놓았던 것. 카페입장에서는 아침에는 직장인이나 일찍 등교하는 학생들을 딕의 얼굴로 잡고, 오후에는 하교하는 학생들에게 딕을 향해 영업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그것은 불가능했다. 딕도 수업을 듣고 과제를 하며 시험도 치러야 하니 그것은 오로지 점장님의 꿈이었고, 딕은 오전 수업이 없는 이틀만 오전에 일을 하고 나머지는 다 오후로 미뤄놨었다. 그러나 지금 딕은 모든 요일에 오전 근무를 하는 것으로 바꿨다. 심지어 교수님들께 빌고 빌어 학교 시간표를 바꾸면서까지 그랬다. 그 이유는 몇 주 전부터 아침에 카페를 들리는 한 남자 때문이었다.
키가 훌쩍 크고, 어찌 보면 차갑게 생긴 인상의 남자였다. 몸에 잘 어울리는 수트는 꽤 비싸보였는데, 아침마다 다른 수트를 입고 나타났다. 카페를 지날 때마다 손목에 걸린 시계로 시간을 가늠하고는, 천천히 문을 열고 들어와 주문을 했다. 아메리카노 한잔 부탁합니다, 라고 무뚝뚝하게 말할 뿐인데도 처음 그 주문을 받은 딕은 저도 몰래 우와, 하고 소리를 냈더랬다. 목소리가 너무, 섹시해서.
그는 커피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았고, 핸드폰을 만지거나 창밖의 거리를 쳐다본다. 따뜻한 아메리카노가 나오면 천천히 마시고, 제 손으로 카운터에 컵을 반납하곤 들어올 때처럼 조용히 사라지는 것이다. 가끔 손님이 많거나 그를 오래 쳐다보고 싶은 맘에 음료를 늦게 내어줄 때면, 손톱이 깔끔하게 정리된 그 손으로 테이블을 느긋하게 치곤했다. 톡, 톡, 하고 테이블을 울리는 그 소리가 딕은 제 심장을 쿵쿵 울리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이주가 흐르고, 점장님의 말을 통해 그 남자가 매일 아침에 카페에 들린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뒤에는 아르바이트 시간을 바꾸었다. 모두 오전으로. 가끔씩 아침에 늘어지고 싶게 늦잠을 자고 싶은 맘이라든지 전날 밤 친구들과 술을 퍼먹어 도저히 못 나가겠다 싶은 날이 있겠지만 그런 건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그 남자를 볼 수 있는 시간이 오로지 아침이기 때문에.
바로 이 것이 딕이 아르바이트를 계속 하는 두 번째 이유였다. 그 남자를 만나기 위해서. 본인이 남자를 좋아할 수 있다는 사실은 몰랐는데,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제 숨은 취향을 알게 된 것은 조금 황당했다.게다가 딕은 좋아하는 감정을 숨기는 건 불가능하다며 조금씩 그에게 접근하기로 마음먹고 행동에 착수했다.
맨 처음엔, 사람이 많이 음료를 만드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 미안하다며 카페에서 만든 쿠키를 함께 내어주었다. 견과류가 커다랗게 박힌 쿠키는, 카페에서 점장이 직접 만드는 것이었는데, 꽤 맛이 좋아 많이 팔리는 것이었다. 딕의 얼굴을 보고 괜찮다며 거절하려는 브루스에게 이미 제 돈으로 계산 했는걸요, 맛있게 먹어주세요, 하고 애교까지 떨며 넘겼다. 잠시 난처한 얼굴을 하더니 잘 먹겠다고 인사하는 그 목소리가, 조금은 쑥스러워하는 것처럼 느껴져 귀여워 견딜 수가 없었다. 카운터 뒤에 몸을 수그리고, 양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귀여워 죽겠다는 말을 작게 세 번은 내뱉고 나서야 원래의 표정을 찾을 수 있었으니까.
그후부터 매일 매일 딕은 그 사람에게 쿠키를 주었다. 건포도가 들은 쿠키, 아몬드가 들어있는 쿠키 등을 거쳐 알게 된 것인데, 의외로 그 체격 건장한 남자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커다란 초콜릿이 박힌 쿠키였다. 다른 쿠키들도 남김없이 먹긴 했지만, 그는 딕이 초콜릿 쿠키를 준 날 가장 빨리 먹었다. 카운터에서 몰래 보고 있는 딕의 시선을 눈치 챘을 리는 없지만 쿠키를 모두 먹고서도 아쉽다는 듯이 빈 접시를 쳐다보고 있는 것은 초콜릿 쿠키가 유일했다.
그 모습이 정말 귀엽고 사랑스럽게 느껴져서, 매일 매일 초콜릿 쿠키를 가져다주고 싶었지만 그럼 딕이 그동안 몰래 관찰했다는 것을 들키게 될 테니 그건 무리였다. 대신 초콜릿 쿠키를 주는 빈도를 높일 뿐이었다. 그 남자의 방문횟수가 늘어날수록 딕은 아침에 밝게 웃었고, 가끔씩 딕의 인사를 받으며 그 남자도 슬쩍 미소지어주기도 했다. 딕이 유난히 밝은 표정으로 손님을 맞이한 것도 그 이유였다. 비록 그 남자가 아니라 다른 손님이었지만.
문에 걸린 방울이 다시 한 번 작게 소리를 낸다. 깔끔한 검은 정장을 입고 들어오는 건 딕이 그토록 바라던 그 남자이다. 카운터까지 걸어와 앞에 서는 남자에게, 딕이 좋은 아침이에요, 하고 인사를 건넨다. 그 남자도 연한 하늘색의 눈을 들어 딕을 똑바로 쳐다보며 인사했다. 좋은 아침이네요.
세상에, 제대로 숨을 쉴 수가 없다. 그의 부드럽고 깊은 목소리로 좋은 아침이라는 인사를 들으니, 정말 행복한 아침이 아닐 수가 없다. 그 얼굴을 볼 때마다 언제나 가슴이 떨렸지만 이제는 폭발할 것처럼 뛴다. 계속 이러다간 조만간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며, 딕은 여느 때처럼 주문을 받았다. 왠지 귓가가 화끈거리는 거 같은데, 그 남자가 알아차린 거 아닐까 하는 조바심이 든다.
그 남자에게 커피와 쿠키를 내가면서, 오늘처럼 오래 걸린 적이 없었다. 손님이 많아서 그런 것이 아니라 오로지 딕에 의한 것이었다. 그 남자가 제일 좋아하는 초콜릿 쿠키를 아메리카노 옆의 접시 위에 담고, 접시 아래에 아주 작은 메모지를 한 장 끼워 넣었다. ‘딕 그레이슨’이라고 제 이름이 있고 그 아래 자신의 핸드폰 번호가 적혀 있는, ‘제가 당신에게 작업을 걸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듯한 메모이다.
사실 그 남자가 게이인지 스트레이트인지 알지 못했다. 그러나 좀처럼 확인할 길이 없는 이런 경우엔, 온 몸으로 부딪혀 보는 방법이 최고이지 않은가. 혹시 그런 성향을 가진 사람을 싫어서 해서 두 번 다시 이 카페에 방문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는 최악의 상황도 떠올렸지만,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요즘 들어 아침에 방문하는 손님들 중에, 저 남자에게 시선을 돌리고 고정시키는 사람들도 생겼다. ‘안 돼, 저 사람은 내 꺼란 말이야!’ 라고 소리 지르고 싶었던 적이 몇 번이었나. 딕은 각오했다. 그 사람이 카페에 찾아오지 않아서 보고 싶은 맘에 상사병에 걸려 죽거나, 끝내주는 목소리로 들려주는 그의 아침 인사 때문에 죽거나 결국은 똑같지 않을까 하고. 결국 딕은 그의 음료와 쿠키와 메모가 든 쟁반을 들었다.
카운터에서 나와 그에게 다가가는데 벌써부터 후회가 든다. 너무 성급했던 것 아닐까. 천천히 통성명을 하고 몇 번 더 말을 섞어 서로를 더 자세하게 알아본 다음에 했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러나 이미 딕은 그의 테이블에 바짝 다가왔고, 그 남자가 딕을 올려다보았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커피 나왔어요.”
딕의 말에 그 남자가 고맙다고 덧붙인다. 초콜릿 쿠키를 보고 눈이 반짝이는 것 같아 깨물어 주고 싶을 정도로 귀엽다. 그리고 동시에, 내가 왜 이리 성급하게 굴었을까, 하고 후회를 한다. 천천히 카운터로 향하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지금이라도 잘못 섞여 들어갔다며 메모를 빼오는 게 나을까 고민했지만 그의 얼굴을 보며 유들유들하게 넘어갈 자신이 없다. 딕은 카운터에 쭈그리고 앉아 얼굴을 가리고 한참이나 끙끙거려야 했다.
카운터 아래 몸을 숨긴 딕을 부른 것은 그 남자의 발소리였다. 규칙적인 구두소리가 나고 카운터에 쟁반이 놓이는 소리가 들렸다. 드디어 올 것이 왔다고, 잔뜩 몸을 웅크린 딕이 콩닥콩닥 가슴만 졸이는데, 이상하게 그 발소리가 카운터 앞에서 주저하는 것이 들렸다. 칼 같이 쟁반을 반납하고 가는 평소와 다른 모습이었다. 혹시 여기서 저에게 화를 내거나 ‘저 게이 아닙니다.’라고 말할 생각이라면 어쩌지. 순식간에 쪼그라든 심장에, 딕은 차마 몸을 일으킬 생각도 못했다.
“잘… 먹었습니다.”
의외로 그 남자의 멋진 목소리로 들린 것이 잘 먹었다는 인사여서, 딕은 저도 모르게 몸을 천천히 일으켰다. 자신보다 조금 높은 곳에 있는 그의 눈을 바라보자, 그 남자가 곧바로 몸을 돌려 가게 밖으로 나간다. 그 발걸음이 주저하던 아까와는 무척 다르게 성급해서, 딕의 심장이 불안하게 뛰었다. 카운터에 올려있는 쟁반으로 황급히 시선을 돌린 딕은, 아…. 하고 탄식에 가까운 소리를 낼 수밖에 없었다.
말끔하게 비운 아메리카노와 다르게, 접시에는 쿠키가 남아있었다. 딕은 언제나처럼 쿠키를 두 개 놓아두었다. 단 한 번도 남긴 적이 없는데 하나를 반쯤 남긴 쿠키가 접시위에 있었다. 초콜릿 쿠키였는데, 그 남자가 그렇게 좋아한. 게다가 그 쿠키 접시 아래는 메모가, 남아있었다. 그대로.
끝났구나, 싶은 맘에 눈물이 울컥 차올랐다. 끝나기는 무슨. 정확히 말하자면 시작조차 안했다. 아니, 없었다.
딕은 그에게 첫 눈에 반했다. 아무래도 그게 정답일 것이다. 자신이 무슨 영화 속 주인공이라도 되는 것처럼 처음 만나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게 반해서, 혼자 가슴 떨고 좋아하고. 완벽하게 바보 같은 짓을 했다.
내일 아침부터, 그는 이 카페에 나타나지 않을지도 몰랐다. 대학교 근처이기에 카페는 무척 많고, 자신은 우연히 그가 들어온 카페의 아르바이트생 이었을 뿐이니까. 이제 그 남자는 다른 카페로 갈 것이다. 그 카페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도 그 남자에게 반할지도 모른다. 그 아르바이트생은 딕처럼 멍청한 짓을 하지 않아서, 오래도록 그 남자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코끝이 찡해지기에 괜히 코를 두어 번 문질렀다. 카페에서 울면 안 되지. 슬퍼하는 것은 아르바이트가 끝난 뒤로 미뤄야 했다. 설거지를 위해 빈 칸을 옮기고, 반쪽 남은 초콜릿쿠키를 버리려는데 너무 아쉽다. 그 남자의 손에서 반으로 바삭, 소리를 내며 갈라졌을 거라 생각하니 더욱. 조금은 변태 같을 지도 모르지만 딕은 그 남은 쿠키를 입안으로 넣었다. 그리고 접시를 들어 올리는 순간, 딕은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그것도 엄청 큰 소리로, 어!? 하고.
순간 카운터로 집중된 손님들의 시선에 민망해진 딕은,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에 접시 아래 메모를 집어 들었다. 그리곤 아까처럼, 카운터 뒤로 몸을 수그렸다. 접시 아래 반쯤 몸을 내밀고 있던 메모는, 딕이 써놓은 것이 아니었다. 제 이름과 제 전화번호가 적혀있는 메모가 아니라, 그 남자가 쓴 메모. 그 메모는 마치 딕이 남겼던 것처럼 그 남자의 이름과, 그리고 핸드폰 번호가 적혀있었다.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아까만 해도 두려움에 쪼그라들었다가, 슬픔에 있는 줄도 몰랐던 그 심장이, 이제는 금방이라도 터질 것처럼 부풀어 견딜 수가 없었다. 메모를 몇 번이고 읽고, 외울 것처럼 읽은 딕은 메모에 적혀있는 이름에 입을 맞추었다.
어쩌면 좋아, 사랑스러워 죽을 것 같아.
손님으로 얼굴만 마주하던 사람의 이름과 연락처를 알게 되었다. 아직까지 그 사람에 대해서 알고 있는 건 많지 않지만, 딕은 그것만으로도 사랑에 빠질 수 있었다. 당장이라도 연락을 하고 싶은데, 풍선처럼 부푼 맘이 그 사람에게 실례를 할까봐 조마조마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그저, 행복했다. 기분이 너무 좋아 견딜 수가 없었다. 그 사람이 카페에 들어오며 말해준 인사처럼.
“정말 좋은 아침이에요, 브루스.”
메모의 내용이 번지지 않게, 이번에는 메모의 귀퉁이에 입을 맞추며 딕이 속삭였다.
- fin
'뱃 오른쪽 > 단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숲뱃] 을의 연애 (0) | 2016.11.07 |
---|---|
[파워링뱃] 사다리글 (0) | 2015.11.01 |
숲뱃전력-아이스크림 (0) | 2015.07.05 |
숲뱃전력-농촌 (0) | 2015.06.20 |
[팀뱃] 그는 동굴에서 꿈을 꾼다 (0) | 2014.1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