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이지만 주제가 너무 좋아서 급하게 나마 참가해봅니당ㅋㅋㅋㅋㅋ집에 가서 글을 수정해야겠지만 일단 시간에 맞추기 위해!!!
언젠가 내고 싶었던 클락브루스 AU의 중간 부분입니당ㅋㅋ
너무 짧아서 면목이 없습니다(mm 혹시 전력에 분량제한이 있...었나요...??808
+스몰빌의 휴일 모티브가 된 글이었습니다
뜨거운 햇볕이 머리를 달구는 바람에 이마며 목덜미까지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히지 않은 부분이 없었다. 본네트 안에서 잔뜩 뜨거워진 엔진을 열심히 매만지던 클락은 팔뚝을 들어 잔뜩 젖은 이마를 대강 훑어냈다. 땀을 지워낸 후에도 이마와 뺨은 홧홧하게 타오른다. 그 열기가, 상당히 신경쓰였다.
스몰빌의 여름은 언제나 뜨거웠고, 토박이인 그는 그 여름에 아주 익숙한 덕분에 실제로 이토록 땀을 줄줄 흘려대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기에 클락의 땀방울의 대부분은 더운 날씨와 내리쬐는 태양보다 다른 곳에 이유가 있다고 설명하기 충분했다. 가령 시원한 나무 그늘 안에서 자신을 끊임없이 바라보고 있는 저 남자, 브루스 웨인의 시선때문이라거나.
저의 뒤통수를 뚫어버릴 것처럼 꽂힌 그의 시선은 태양보다 따가웠다. 왜 자신을 저렇게 뚤어지게 바라보는 걸까. 클락은 궁금했다.
그것은 자신의 값비싼 차를 고쳐주는 시골 총각에게 보내는 감사의 시선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렇다고 값비싼 자동차의 주요 부품을 훔쳐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서 비롯한, 도둑을 바라보는 눈길도 아니었다.
엔진에 쳐박고 있던 고개를 슬쩍 들어, 까맣고 반질반질한 본내트 내부에 비친 그의 얼굴을 보면 그 시선의 본질에 가까운 것을 추측할 수 있었다. 마치 깨끗한 얼음과도 같은 연한 색의 눈동자가 즐겁게 자신을 바라 보고 있었다. 잘생긴 입술이 기분 좋은듯 호선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 꼭 클락, 자신에 대해 우호적인 감정을 가진 것처럼 보이게 해서, 클락은 목덜미에 얼음을 들이댄 듯 화들짝 놀라면서도 본네트 안의 엔진보다도 뜨거워진 심장의 뜀을 느꼈다.
냉장고에 마사엄마가 얼려놓은 얼음이 있을 것이다. 얼마전에 수확한 오렌지를 짠 과즙에 동글동글한 얼음을 띄우면 어떨까. 부끄러움을 감추고 그에게 그 컵을 내밀면 그는 의외로 순순히 받아줄 지도 모른다. 잔의 표면을 따라 흐르는 물방울로 그의 손가락을 시원하게 적시고, 맛 좋은 음료로 그의 입술을 시원하게 해준다면. 그렇다면 그늘에 있으면서도 작게 달아올라 있는 그의 얼굴의 이유를 알 수 있지 않을까.
그의 홍조도 자신의 것과 같은 이유이기를 바라며 기계를 만지는 클락의 손놀림이 바빠졌다. 나무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이 그를 닮았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