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아아아 내 인생 최초의 합작ㅠㅠㅠㅠㅠㅠㅠㅠ마감병이 뭔지도 알거 같고 마감 1시간 전의 초조함도 겪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근데 무엇보다 존잘님들의 연성이 진짜............와.................과거의 나 잘했어............
내 연성은 진짜 그냥 산재물로 떠넘긴 수준이지만 정말 ㅈ존잘님들 연성이 와ㅠㅠㅠㅠㅠㅠㅠㅠ
보면서 존잘님은 이래서 존잘이신가 싶은 생각이 마구 들었다..........
그 센스와 세련됨 하며 아주 심장을 울컥울컥 조이시는데 캬ㅠㅠ존잘님들 사랑해여ㅠㅠㅠㅠ
사랑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ㅠㅠㅠㅠㅠㅠ
이번 합작으로 얻은 깊은 교훈은 부지런히 준비하라는 거랑,
너무 빨리 주제를 하나로 좁혀놓지 말라는 거랑,
멤버 공개일때는 무조건 참가하라는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ㅠㅠㅠㅠㅠㅠㅠ
근데 너무 다들 존잘이셔서 비공개하는게 혼자 아까워 죽겠다...비공개는 내거로 충분한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끔 없는 부분만 잘라서 올리기
전체공개가 분량의 1/2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좀 더 잘랐습니닼ㅋㅋㅋㅋㅋㅋ
1.
노을로 붉은 하늘에 매캐한 연기가 가득했다. 슈퍼맨은 입김을 불어 연기를 거두어들일까 고민하다가, 아직 전투중인 사람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칠까봐 가만히 두기로 했다. 자신과의 충돌로 인해 이미 행동불능이 된 비행선의 입구를 뜯어내어 안에 있는 외계인들을 체포한 뒤 그린랜턴에게 맡겼다. 커다란 초록빛의 구 안에는 이미 많은 수의 외계인들이 붙잡혀 있는 상태였다. 아우성치는 외계인들을 이동시키는 그린랜턴을 뒤로하고, 슈퍼맨은 귀를 기울여 누군가의 심장박동 소리를 찾았다. 좀처럼 급하게 뛰는 법이 없던 심장소리가 긴장된 듯 빠른 속도를 보였다. 통신기를 켜고, 아직 바쁜 상태일 그를 찾았다.
-이쪽은 거의 다 정리 됐어. 배트맨, 듣고 있어?
건너편에서는 아무런 응답도 없다. 결국 슈퍼맨은 참지 못하고 그가 있을 모선에 다가갔다. 그는 제어실에 홀로 있을 것이다. 슈퍼맨은 제어실이 있을 곳을 대충 가늠하며 투시를 시작했다.
몇 시간 전, 리거들은 불시에 소집되었다. 슈퍼맨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데일리 플라넷에서 근무를 하던 중에 마샨의 호출을 받고 와치타워에 왔다. 며칠 전에 지구 근처에 접근한 거대 우주선이 수상한 움직임을 보였다는 것이다. 처음 우주선이 나타났을 때, 접촉해보기 위해 마샨과 슈퍼맨이 다가갔지만 어떠한 신호도 없었다. 심지어 조난당해서 온 것이 아닐까 하는 염려에 각종 은하계의 언어로 도와줄 것을 자청했지만 어느 것에도 반응이 없었다. 지구에 위협이 되지 않을 정도의 거리였기에 리거들은 잠시 시간을 더 가지고 지켜보기로 했다. 그리고 우주선을 감시하던 마샨에게 갑작스럽게 연락이 온 것이다. 조금씩 움직임을 보이던 우주선은 순식간에 지구로 향했다. 그리고 정확히 미국 대륙의 한 도시의 하늘에 떠서 사람들을 위협했다. 결국 며칠 동안 응답 없이 은신해 있던 것은 지구에 사는 지능 생명체의 수준과 발달 수준을 살피기 위함이었던 것 같다고 마샨은 덧붙였다. 아무것도 모르고 있던 사람들은, 도시의 하늘을 가득 채우고 땅에 거대한 그림자를 드리운 우주선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게다가 그 우주선에서 작은 비행선들이 벌레가 새끼 깐 모양마냥 쏟아져 나올 때는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리거들은 긴급회의에서 분담했던 것처럼 인명피해와 도시의 파괴를 막기 위해서 공중에서 그들을 막았다. 원더우먼, 그린랜턴과 슈퍼맨을 비롯해서 비행이 가능한 모든 리거들이 비행선을 막았다. 나머지 리거들은 지상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사람들을 대피시키고 지상에서 막지 못한 침략자들을 막았다. 그리고 언제까지 쏟아져 나올 줄 알 길이 없는 비행선들의 통제를 막기 위해서 모선인 거대 우주선의 제압도 필요로 했다. 그 역할은 어찌 보면 당연하게도 배트맨에게 넘어갔다. 배트맨은, 우주선의 본체로 들어가 중앙컴퓨터를 해킹하기로 했다. 혼자 들어가는 것은 위험하다고 슈퍼맨이 주장했지만 물러설 배트맨이 아니었다. 오히려 은밀하게 몰래 들어가는 것은 혼자가 편하다고 주장하는 탓에 어쩔 수 없었다. 전투가 시작되었을 때 슈퍼맨이 가장 온전하게 사로잡은 비행선에 배트맨이 올라탔다. 마지막 순간까지 괜찮겠냐며 걱정스럽게 묻는 슈퍼맨의 얼굴 앞에서 코웃음을 친 뒤 가차 없이 문을 닫아버린 그는 수많은 비행선들의 사이로 흡수되듯 사라졌다. 강한 파괴력을 가지지 않은데다가 크기가 작은 비행선들은 거의 숫자로 밀어붙이려는 모양이었는데, 어느 순간 비행선의 공급이 멈췄다. 배트맨의 해킹이 잘 되어가고 있다는 신호인 것 같아서 슈퍼맨은 절로 힘이 났다. 그를 걱정하던 것도 멈추고 하늘을 가득 채운 비행선들을 사정없이 제압했다.
수없이 많이 보이던 비행선들이 마무리 된 것은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였다. 그러나 배트맨에게선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슈퍼맨은 와치타워에서 전체적인 지휘를 맡고 있던 마샨에게 자신이 모선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슈퍼맨의 말에 마샨이 무어라고 입을 열기도 전에, 지금껏 궁금했던 목소리 하나가 통신기에서 들려왔다. 배트맨은 무사히 중앙 컴퓨터를 해킹하고 비행선들이 공격에 더 투입되는 것을 막았다고 했다. 그 과정에서 침입자가 발생한 것을 깨달은 외계인들이 공격하는 바람에 조금 시간이 걸렸다고 전했다. 그리고 나머지 비행선과 모선이 도시의 하늘에서 철수하여 우주로 보내는 명령어까지 입력했다고 말했다. 우주에 도달하자마자 다른 리거들의 도움을 받아 함께 모선을 점검하고 침략자들에 대한 데이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투가 끝나기도 전에 다음 일을 구상하는 것이 참 그 다웠다. 아무튼 간에 갑작스러운 전투였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사상자도 없이 무사히 끝난 것을 기뻐하는 리거들에게 뒷정리와 마무리를 맡기고, 슈퍼맨은 배트맨에게 동행을 요청했다. 숨어있는 적이 있을 수도 있으니 함께 모선에 타겠다고 말했다. 그리곤 사양하는 배트맨의 말을 가볍게 무시하고 우주선으로 날아갔다. 애초에 배트맨을 찾느라 모선의 근처를 맴돌고 있었기에 슈퍼맨의 이동은 빨랐다. 내부로 진입하여 중앙 컴퓨터가 있는 제어실로 이동하려는 찰나에 다급한 목소리가 통신기에 울려 퍼졌다.
-배트맨, 슈퍼맨. 거기서 당장 나오게. 중앙 컴퓨터가 해킹당하면, 제어실에서 폭발이 일어나게 되어 있어.
-폭탄이라니? 지금 내부는 배트맨이 완벽하게 통제한 것처럼 보이는데? 게다가 중앙 컴퓨터를 해킹했다면...
-플래시가 포로로 데려온 외계인의 마음을 읽다가 알게 되었어. 폭발할 시간이 거의 다 되었어, 빨리 탈출하게!
- 지금 제어실이 폭발하면 도시로 추락할 거야. 차라리 여기서 폭발을 막고...
어디선가 소름끼치는 기계음이 들려 슈퍼맨은 몸을 날렸다. 마샨과 슈퍼맨, 배트맨의 통신 내용을 함께 들은 리거들은 패닉에 빠졌다. 배트맨의 목소리가 끝나기도 전에, 그리고 리거들이 어떤 행동을 취하기도 전에 모선에서 요란한 폭발음이 들렸다. 원더우먼이 다급하게 배트맨을 불렀지만 그의 통신기는 충격에 의해 고장 난 듯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모선이 기우뚱거리며 천천히 추락하기 시작하자 가장 가까이 있던 원더우먼과 그린랜턴이 추락을 막았다.
-배트맨은 지금 어떻게 된 거야?
-마샨, 배트맨은 어디 있죠? 그리고 우주선으로 갔던 슈퍼맨은?
통신기로 상황을 전달받은 리거들의 아우성이 가득 찼다. 마찬가지로 충격에 빠졌던 마샨은 폭발로 인해 부서진 모선의 천장을 부수고 빠져나온 사람의 형태를 보고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잠시 비틀거리던 그는 공중으로 몸을 띄우고, 폭발 연기와 불꽃이 펄럭이는 붉은 망토를 펄럭였다. 폭발로 인한 재와 그을음이 온 몸에 거뭇거뭇하게 묻은 상태의 슈퍼맨은 배트맨을 끌어안고 있었다. 너덜너덜해진 검은 망토가 슈퍼맨의 팔에 감겨있었다. 통신기가 망가진 것은 슈퍼맨 것도 마찬가지였기에, 마샨이 텔레파시로 그에게 접촉했다.
'슈퍼맨, 괜찮습니까? 배트맨은요?'
머릿속에서 울리는 소리는 이제 익숙해질 법도 한데 폭발의 탓인지 머리가 어지러웠다. 어쩌면, 폭발 때문에 아닐지도 몰랐다. 자신의 품 안에 늘어져 있는 배트맨은 갈무리해서 끌어안았다. 가누지 못하는 머리가 슈퍼맨의 어깨로 툭, 하고 떨어졌다.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큰일 날 뻔 했다. 마샨의 말을 듣자마자 제어실로 날아가, 컴퓨터 앞에 바짝 붙어 있는 그를 끌어안았다. 몸을 끌어안고 컴퓨터가 폭발하는 것으로부터 방패가 되어 주었지만 폭발로 인한 엄청난 충격을 모두 피할 수는 없었다. 의식을 잃은 배트맨은 그대로 제 품으로 쓰러졌고 슈퍼맨은 뒤이은 폭발이 이어지기 전에 천장을 뚫고 겨우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너덜너덜 해진 슈퍼맨의 차림과 마찬가지로, 배트맨의 상태도 말이 아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배트맨은 무사해. 지금은 의식을 잃은 상태지만 의무실에 먼저 가봐야 할 거 같아.'
마샨이 통신기를 통해 리거들에게 그들이 무사하다는 것을 전달했다. 아직까지도 멍멍한 귓가에 리거들의 안도하는 소리가 멀리서 작게 들려왔다. 다행이라고 환호하는 그들의 목소리를 뒤로하고 와치타워로 이동하는 슈퍼맨의 얼굴은 당황스러움이 가득했다. 슈퍼맨이 시선을 낮춰 제 품의 배트맨을 바라보았다. 그리곤 제대로 사물을 보겠다는 듯이 눈을 지그시 감았다가 느릿하게 떴다. 눈앞의 얼굴은 바뀌지 않았다. 폭발로 인해 너덜너덜해진 것은 망토뿐만이 아니었다. 그 어떤 것보다 견고하게 배트맨의 정체를 감추고 있던 카울은 그 반쪽이 날아가 그 안쪽의 얼굴을 고스란히 내보였다. 워낙에 철두철미한 보안을 자랑하던 배트맨이기에 서로를 알고 지낸, 길면 길다고 할 수 있는 그 시간동안 그의 정체를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언젠가는 그의 정체를 알게 될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그의 정체를 알게 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머릿속이 울렁거렸다. 정말 의도치 않게 배트맨의 정체를 알아버렸다. 그리고 그의 정체를 알아버린 지금 슈퍼맨이 받은 감정은 기쁘다거나 미안하다는 것이 아니라 당황스러움이었다. 다시 한 번 그 창백한 얼굴을 쳐다보았다. 도저히 모를 수 없는 얼굴이었다. 제 품에 안겨 있는 사람은 고담에서 가장 유명한 오메가, 브루스 웨인이었다.